붕어빵
류인서
눈 오는 밤, 이 아파트 단지 포장마차는 백악 해안을 흘러가는 보트피플 같습니다. 희박한 빛으로 떠 있습니다.
흘러간 나라의 문장(紋章)입니다. 비닐 막에 그린 쌍어문 그림이 화석처럼 단순합니다. 아주 낯설지는 않습니다.
지느러미가 노란 물고기 유민들이 타고 있습니다. 몸에 몸 당겨 붙여 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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