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붕어빵 - 류인서

공산(空山) 2019. 11. 11. 12:33

   붕어빵

   류인서

 

 

   눈 오는 밤, 이 아파트 단지 포장마차는 백악 해안을 흘러가는 보트피플 같습니다. 희박한 빛으로 떠 있습니다

   흘러간 나라의 문장(紋章)입니다. 비닐 막에 그린 쌍어문 그림이 화석처럼 단순합니다. 아주 낯설지는 않습니다

   지느러미가 노란 물고기 유민들이 타고 있습니다. 몸에 몸 당겨 붙여 참고 있습니다.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라보다가 문득 - 박경희  (0) 2019.11.14
참 좋은 날 - 박경희  (0) 2019.11.14
자연법 - 권달웅  (0) 2019.11.08
소금이 온다 - 김이솝  (0) 2019.11.03
호른 부는 아침 - 강성원  (0) 2019.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