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잊어먹으라는 말 - 정다운

공산(空山) 2019. 5. 27. 11:05

   잊어먹으라는 말

   정다운

 

 

   그날을 아직 수습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내일이 올 수가 있니 

 

   과거를 묻으려고 땅을 팠지만 

   사이즈가 안 맞아 안 들어가 

 

   너는 자지 나는 못 자 

 

   그날 그렇게 잘못을 저지르고 

   어떻게 밥 먹고 잊어도 먹니 

 

   미래라는 것은 어떤 모양일까 

   과대평가된 그것은  

 

   오냐오냐 하고 키워져서 

   진짜로 괜찮은 줄 아는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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