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보리수 2

초여름의 선물

6월 하순, 본격적으로 성하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텃밭은 봄부터 많이 가물어서 그동안 물을 주느라 힘들고 바빴다. 물은 웅덩이에서 물뿌리개로 떠 뿌려 주거나 동력 펌프로 뿜어 주었다. 덕분에 마늘과 양파 농사는 그런대로 잘 되어서 며칠 전에 수확을 하였고, 참깨는 발아를 잘 하여 벌써 키가 10cm 정도로 가지런히 자라고 있다. 고라니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높은 그물 울타리를 둘러친 밭에는 땅콩, 콩, 구구마, 옥수수,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도 잘 자라고 있다. 그저께는 아내와 함께 들깨 모종을 했는데, 오늘밤부터 장맛비가 내린다고 하니 사름을 잘 할 것이다. 지난 5월 하순(24일)엔 구슬만한 우박이 40분 동안이나 내려 복숭아나 자두는 성한 것이 거의 없다. 한창 자라던 고추와 토마토 새순도 ..

텃밭 일기 2022.06.23

바빠진 텃밭 식구들

떨어진 감꽃이 마당에 수두룩하다. 예로부터 저 감꽃이 지면 농가는 바빠진다. 어느덧 유월이라 계절은 여름에 접어들었고, 나도 텃밭 식구들도 바빠졌다. 지난해 늦가을에 심었던 마늘과 양파는 뽑을 때가 다 되었고, 이른봄에 심은 감자는 땅속 줄기인 감자알을 키우느라 마지막 힘을 쏟고 있을 것이다. 부추와 상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식탁을 푸짐하게 해 주고 있다. 완두는 하루가 다르게 열매가 영글어가고 있고, 추위를 피하여 늦게 심은 고추와 오이와 토마토도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땡볕에서 힘겹게 사름을 한 고구마는 줄기를 본격적으로 뻗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고구마는 원산지가 머나먼 중남미라는데, 씨앗도 아닌 줄기가 물 한 모금으로 뿌리를 내리는 모습이 언제 보아도 대견하다. 비닐을 씌워 둔 밭에다 며칠 ..

텃밭 일기 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