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천 3

나의 뒤늦은 자전거 길 정비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자주 다니는 길은 집에서 가까운 금호강변과 불로천변 자전거 길이다. 오늘은 그중 불로천변 자전거 길의 불로교 부근에 있는 장애물을 내 손으로 제거하기로 하였다. 그 장애물이라는 것은 평탄한 콘크리트 노면에 여기저기 불거져 있는 시멘트 덩어리인데, 노면 건설 공사를 한 후 나중에 떨어진 시멘트 반죽이 그대로 굳은 것이다. 자전거를 탈 때마다 시멘트 덩이가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밝은 낮에는 용케 그것을 피해 가면 되지만 어두운 저녁에는 가로등이 켜져 있어도 잘 보이지 않아서 천천히 조심조심 그 구간을 지나가야 했다. 만약에 비가 내려 노면이 젖은 날에 그 불거져 반질반질한 시멘트 덩어리 위로 자전거 바퀴가 지나가다가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었다.그..

텃밭 일기 2024.10.04

가 보고 싶었던 길

올 장마는 며칠마다 한 번씩만 비가 내리고 맑은 날이 많아 텃밭 식구들이 건강히 자라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참깨는 아직 시들음병이나 역병이 없이 꽃을 잘 피우고 있다. 봄 가뭄 때 진딧물이 많이 끼었었고 우박까지 맞아서 몰골이 형편없었던 토마토와 고추도 지금은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땅콩은 땅속으로 씨방자루(자방병)를 한창 내리는 중이라서 며칠 전에 북돋우기를 해 주었고, 옥수수는 먼저 익은 것 몇 자루를 벌써 가꾼 사람에게 내주었다. 어제는 텃밭에 설치되어 있는 동력 분무기의 호스를 산가 마당까지 멀리 뻗쳐 감나무에 살충제와 살균제를 섞은 농약을 쳤다. 잡초를 뽑거나 베고, 산짐승이 들어오지 못하게 울타리를 단속하고, 웃자라지 않도록 순을 따 주고, 말목을 박고 줄을 쳐서 자세를 잡아 주며 웃거름..

텃밭 일기 2022.07.20

불로천, 신천, 금호강, 낙동강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되었다. 그동안 거의 매일 한두 시간씩 자전거를 탔다. 산책로를 터벅터벅 걸을 때보다는 확실히 운동의 강도가 높아서 다리의 근육이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 요즘의 강가에는 산책로와 함께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 타기가 좋다. 집에서 서쪽으로 5분 거리에 금호강이 있다. 자전거길을 따라 강을 거슬러 가서 불로천이 금호강으로 흘러 드는 곳에서 다시 그 불로천을 거슬러 측백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1호)가 있는 도동마을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또는 불로천 하구의 징검다리를 건너서 계속 금호강을 거슬러 동촌을 지나 반야월까지 갔다가 돌아오거나 공항교를 건너 금호강을 하류쪽으로 따라가다가 침산교에서 돌아오면 두어 시간 걸린다. 지지난주엔 몇 권의 ..

텃밭 일기 202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