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사 2

'줌 인 아티스트(Zoom in Artist)' 촬영

지난 여름에 나는 대구문화재단의 '2021 문화예술 랜선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인 '지역예술인 영상프로필 제작 지원(줌 인 아티스트)’에 신청을 하고 선정이 되었었다. 시각예술, 다원예술, 전통예술, 음악, 연극, 무용, 문학 등의 분야에서 1, 2차에 걸쳐 60명이 선정되었는데, 문학에서는 신청자가 적었는지 나를 포함하여 둘만 선정되었었다. 6~9분 정도의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주는데, 출연료로 예술가 개인에게 200만원씩 지급한다고 한다. 아마도 코로나 시국에 활동이 위축된 예술인들의 생활에 보탬을 주려는 취지인 것 같았다. 예술인들에 대한 영상 촬영은 지난 여름부터 진행되어 왔으나, 나는 지난해 발간한 시집의 시들이 주로 팔공산의 고향을 배경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팔공산의 단풍이 좋은 때..

텃밭 일기 2021.11.06

빛바랜 단풍

올해의 팔공산 단풍은 그다지 곱지 않다. 산으로 가는 입구, 그러니까 미대마을에서 백안마을까지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그런 대로 나은 편이나 순환도로쪽으로 들어서면 단풍나무와 벚나무들이 단풍도 채 들기 전에 이파리가 갈색으로 말라 오그라진 것이 많다. 아마도 가을 들어 계속된 가뭄 탓인 것 같다. 그리고 유난히 길었던 지난 장마의 영향도 있는 것 같고. 그러고 보니 햇볕, 구름, 바람, 비, 눈, 기온, 안개, 습도, 서리 등의 기후요소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새삼 알 만하다. 4년 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극락이 따로 없구나 싶을 정도로 곱디고왔던 부인사의 단풍도 올해는 그렇지 않다. 선명한 자색으로 물들었던 절 입구의 느티나무, 그 느티나무와 대비가 되던 붉은 살구나무와 노란 벚나무도 구분이 ..

텃밭 일기 2019.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