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아폴리네르

아니(ANNIE) - 기욤 아폴리네르

공산(空山) 2017. 7. 15. 22:53

    아니(ANNIE) 

   기욤 아폴리네르

 

 

   모빌과 갈베스톤 사이

   텍사스의 해안에

   장미 가득한 큰 정원 하나 있다

   정원에는 빌라 한 채도 들어 있으니

   그것은 커다란 장미 한 송이

 

   한 여자가 그 정원을 홀로

   자주 거닐고

   보리수 늘어선 한길로 내가 지나갈 때면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친다

 

   그 여자는 메논교도(ménnonite)

   그녀의 장미나무에도 그녀의 옷에도 단추가 없다

   내 저고리에도 단추 두 개가 모자란다

   그 부인과 나는 거의 같은 전례를 따른다

 

 

   (1912년)

 

   ―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민음사, 황현산 옮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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