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교목(喬木) - 이육사

공산(功山) 2017. 2. 18. 23:01

   교목(喬木)

   이육사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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