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쉼보르스카
그가 돌아왔다. 아무 말도 없이.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만은 분명하다.
옷을 입은 채 잠자리에 든다.
담요 아래로 머리를 파묻고.
두 무릎을 끌어당긴다.
나이는 마흔 살 가량,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아니다.
일곱 겹의 살갗 너머 어머니의 뱃속,
어둠의 안식처에서
지금 이 순간, 그는 존재한다.
내일은 은하계 전체를 비행하는 데 필요한
인체의 항상성에 대해 강의할 예정.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조그맣게 몸을 웅크린 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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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성(恒常性) - 외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체내의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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