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조용한 일

공산(空山) 2016. 12. 17. 22:31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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