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조오지湖에서 - 허만하

공산(空山) 2016. 2. 16. 12:05

   조오지湖에서

   허만하

 

 

   타이콘데로거 요새에서

   나는 바람의 행방을 생각했다.

   어릴 때 내가 불었던

   민들레 씨앗들의 행방

   초록빛 물이랑처럼 가지를 일렁이는

   바람의 행방

   그러나 그들이 사라지는 것은 수수께끼라 했다.

   Red painted people이라는 쓸쓸한 이름과

   돌활촉과 돌도끼들을 꽃처럼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한 종족

   황홀한 실체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다.

   22번 도로로 접어들면서

   나는 바람에 칠할 빛깔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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