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지湖에서
허만하
타이콘데로거 요새에서
나는 바람의 행방을 생각했다.
어릴 때 내가 불었던
민들레 씨앗들의 행방
초록빛 물이랑처럼 가지를 일렁이는
바람의 행방
그러나 그들이 사라지는 것은 수수께끼라 했다.
Red painted people이라는 쓸쓸한 이름과
돌활촉과 돌도끼들을 꽃처럼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한 종족
황홀한 실체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다.
22번 도로로 접어들면서
나는 바람에 칠할 빛깔을 생각했다.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 - 허만하 (0) | 2016.02.16 |
---|---|
새 - 허만하 (0) | 2016.02.16 |
강은 사막에서 죽는다 - 허만하 (0) | 2016.02.16 |
프라하 일기 - 허만하 (0) | 2016.02.15 |
구름과 바람의 길 - 이성선 (0) | 2016.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