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新
-- 西行詩抄 2
백석
거리에는 모밀내가 낫다
부처를 위한다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가튼 모밀내가 났다
어쩐지 香山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수집에서는 농짝같은 도야지를 잡어 걸고 국수를 치는 도야지 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백엿다
나는 이 털도 안 뽑은 도야지 고기를 물구럼이 바라보며
또 털도 안 뽑은 고기를 시껌언 맨모밀국수에 언저서 한입에 꿀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며
小獸林王을 생각한다 廣開土大王을 생각한다
―「조선일보」 1939.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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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바늘 : 돗자리나 이불을 꿰매는 데 쓰는 큰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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