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안부 - 안도현

공산(功山) 2026. 1. 22. 19:27

   안부
   안도현(1961~ )
 
 
   북쪽에 눈이 오는지요?
 
   저녁은 끓였는지요?
 
   게사니들 대가리 주억거리듯
   처마 끝에 청천벽력 눈이 오는지요?
 
   양들에게 먹이 주듯 한밤중에 새끼 받듯
   그 새끼에게 젖 물리듯 눈이 오는지요?
 
   큰 산 벼랑에도 눈이 치는지요?
 
   눈을 퍼서 가마솥에 끓이는지요?
 
   마당귀 그 솥 안에도 캄캄하게 눈이 오는지요?
 
 
   —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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