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외출 - 김영태

공산(空山) 2024. 9. 26. 10:14

   외출

   김영태(1936~2007)

 

 

   꽃을 사야지

   별을 판다면 별도 사야지

   금관 담배도 한 갑 사야지

   속초항 며루치도 흉년인데

   진주 妓生 버선 속

   맨발에 윤기가 없다면

   외상으로 연탄 백덩이도 사야지

   꽃 사는 마음으로

   면도칼도 사야지

   그럴수록 정장하고

   세파를 헤쳐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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