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외출
김영태(1936~2007)
꽃을 사야지
별을 판다면 별도 사야지
금관 담배도 한 갑 사야지
속초항 며루치도 흉년인데
진주 妓生 버선 속
맨발에 윤기가 없다면
외상으로 연탄 백덩이도 사야지
꽃 사는 마음으로
면도칼도 사야지
그럴수록 정장하고
세파를 헤쳐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