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겨울밤 - 박용래

공산(空山) 2024. 2. 15. 20:18

   겨울밤

   박용래(1925~1980)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 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 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 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 『싸락눈』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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