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헛 눈물 - 신달자

공산(空山) 2020. 1. 1. 20:10

   헛 눈물

   신달자

 

 

   슬픔의 이슬도 아니다

   아픔의 진물도 아니다

   한 순간 주르르 흐르는 한줄기 허수아비 눈물

 

   내 나이 돼봐라

   진곳은 마르고 마른곳은 젖느니

 

   저 아래 출렁거리던 강물 다 마르고

   보송보송 반짝이던 두 눈은 짓무르는데

   울렁거리던 암내조차 완전 가신

   어둑어둑 어둠 깔리고 저녁 놀 발등 퍼질 때

   소금끼조차 바짝 마른 눈물 한 줄기

   너 뭐냐?

 

 

   ― 제17회 공초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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