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들
이경림
네 식구였다
하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닥을 훑고 다니고
하나는
안전선 밖에서 종종거리고
하나는
뜨거운 레일 위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푸득
날아 건너편으로 가고
하나는
제 집인듯한
전철 플랫폼 슬레이트 지붕 위에서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빠알간 맨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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