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화남풍경 - 박판식

공산(功山) 2018. 6. 14. 10:27

    화남풍경

    박판식(1973~ )

 

 

    세상의 모든 물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부력, 상인은

    새끼를 밴 줄도 모르고 어미 당나귀를 재촉하였다 달빛은 파랗게 빛나고

    아직 새도 깨어나지 않은 어두운 길을

    온몸으로 채찍 받으며 어미는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었다

    세상으로 가는 길

    새끼는 눈도 뜨지 못한 채 거꾸로 누워 구름처럼 둥둥 떠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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