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떼를 쓸다
김경주 (1976~ )
찬물에 종아리를 씻는 소리처럼 새 떼가 날아오른다
새 떼의 종아리에 능선이 걸려 있다 새 떼의 종아리에 찔레꽃이 피어 있다
새 떼가 내 몸을 통과할 때까지
구름은 살냄새를 흘린다 그것도 지나가는 새 떼의 일이라고 믿으니
구름이 내려와 골짜기의 물을 마신다
나는 떨어진 새 떼를 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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