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지난 3월 19일부터 어제 29일까지 9박11일간의 일정으로 아내와 나는 뉴질랜드-호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의 명목을 굳이 내세운다면 올해 3월이 내가 고희를 맞이하는 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맏이의 늦은 혼사를 지난달에 치른 후에 홀가분한 마음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면서 나는 35년 전 고향 마을에서 열어드렸던 아버지의 고희연을 생각했다. 사촌들과 함께 조촐한 음식을 준비하여 이웃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하고, 나의 직장에서 온 풍물패가 산가 마당에서 풍물을 치는 가운데 고향 친구들은 내 부모님뿐만 아니라 백부모님, 숙부모님까지 사다리를 태워드렸던, 나름대로 성대한 잔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제 같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때 상당히 연로하신 모습이었는데, 어느새 내가 고희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