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헌 차를 그만 타고 새 차를 사기로 했다. 헌 차를 버리는 것은 아니고, 맏이가 무겁고 큰 시험 장비들을 싣고 다닐 때 쓰겠다며 헌 차는 제게 주고 나더러는 새 차를 사서 타라고 했기 때문이다. 비용은 제 형제가 분담하겠다고 한다. 헌 차는 2005년식 쏘렌토 디젤 2.5인데, 산 지는 15년 가까이 되었지만 15만km밖에 타지 않았다. 그동안 관리를 잘 해서 아직은 쓸만하다. 새 차였을 적엔 가끔 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가기도 했고, 마을 어르신들을 태우고 멀리 바닷가까지 다녀온 적도 있는 차다. 상시 4륜구동(Full Time 4WD)에 H형 프레임이 얹혀 있어서 무거운 짐을 실을 수 있었고, 험한 도로나 눈길에도 잘 다니곤 했다. 15년이란 세월이 금방 지나갔다. 이 차 이전에 내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