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가 1년에 한두 번씩 3년에 걸쳐 구간별로 실행해 오던 팔공산 주능선 종주를 마무리하였다. 지지난해 1월의 파계재―동봉, 그해 가을의 동봉―관봉(갓바위), 올해 1월의 능성재(환성산)―초례봉 종주에 이어 남은 구간인 가산바위―파계재를 종주한 것이다. '가팔환초'라고 불리는 팔공산 주능선 종주 코스에서 첫 순서가 되곤 하는 가산이 어쩌다 보니 내겐 맨 나중 순서가 되어 '팔환초가'가 되었다.내가 한 달 남짓만에 다시 팔공산 종주에 나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며칠 전에 시내엔 비가 내렸지만, 높은 산엔 그 비가 눈으로 내렸었다. 그래서 팔공산 주능선이 하얗게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였던 데다 봄이 온 것같이 푸근하던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상고대가 많이 피어 절경일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