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군재 2

파군재를 넘어 동화천을 따라

며칠 전, 오랜만에 파군재를 넘어 동화천을 따라 자전거를 탔었는데, 오늘도 그쪽이 좋아서 같은 길을 탔다. 파군재는 공산터널 옛길의 '내동재'보다는 높지 않지만 우리 동네에선 가장 큰 고개라서 댄싱*으로 올라가면 제법 숨이 찬다. 그건 그만큼 운동이 된다는 의미다. 이 고개를 넘고 나면 동화천을 따라 연경까지 가는 자전거길은 닦은 지 몇 년 안 되는 평탄한 길이다. 연경의 '동화1교'를 건너기 직전 다릿목에서 좌측 낮은길로 내려가 동화천 좌안(左岸)을 따라 조금 가다가 '외곽순환고속도로' 굴다리와 톨게이트 옆을 지나고, 다시 동화천을 따라 내려가면 동변동에 이른다. 거기서 건너편의 동화천 우안(右岸) 쪽은 서변동이다. 여기서는 경부고속도로가 금호강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횡단하고 있는데, 바로 그 다리 밑에..

텃밭 일기 2023.11.11

자전거와 함께 왕건길을

시월 하순에 접어든 뒤부터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 데다 해가 짧아져서 춥고 어두운 새벽에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요즘엔 햇살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공기가 푸근한 해거름에 저녁노을 아래서 탄다. 곧 겨울이 와서 날이 더 추워지면 햇볕이 따사로운 오후 시간으로 앞당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히 가 볼 데가 있어 점심을 먹은 뒤 일찌감치 나의 애마인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나는 4년 전 겨울에 아내와 함께 용수천의 작은 다리 '부남교'를 건너 '하늘마루'―거저산―열재―소원만디 전망대―한실골―신숭겸장군 사당―파군재―봉무동까지 '왕건길'을 등산한 적이 있었다. 오늘은 거꾸로 봉무동―파군재―신숭겸장군 사당―한실골―소원만디 전망대―열재―내동―공산터널옆 옛길―파군재―봉무동까지 자전거를 타고 ..

텃밭 일기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