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4

텍사스 목화

2년 전 미국 텍사스에 갔을 때, 지평선 끝까지 사방으로 펼쳐진 목화밭이 인상적이었다. 그때가 지금처럼 8월 상순이었는데, 목화꽃이 드문드문 피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 텍사스의 한 대학교에 부임하게 된 아들은 난생 목화라는 식물을 처음 보게 되어서 무척 신기해했다. 나는 어릴 적에 엄마가 솜이불을 만들기 위해 작은 밭에다 목화를 가꾸시는 걸 보았고 목화도 따 보았었지만, 그렇게 넓디넓은 목화밭에 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아들이 이듬해 봄에 한국의 한 국립대학교에 부임하게 되어 귀국할 때, 그 텍사스의 솜 한 꼬투리를 가지고 와서 내게 보여 주었다. 현대판 문익점이랄까, 그 솜 꼬투리 속에는 씨앗이 네 개 들어 있었다. 그것을 가방 안에 넣어둔 채 한동안 잊고 있다가 어느 날 다시 생각이 났고, 불현듯 목..

텃밭 일기 2018.08.09

달라스 여행

어제는 20번 고속도로를 5시간 달려 달라스에 왔었다. 도시는 광활하지만 다운타운의 고층빌딩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폭염 속이라서 그런지 거리는 사람들로 붐비지도 않았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장소의 부근에 설치된 Memorial Plaza를 둘러보고, Pioneer Plaza에서 카우보이와 소들의 동상 구경, Nordstrom 등 백화점 구경.                오늘 아침엔 달라스-포트워스 국제공항 부근의 쉐라톤 호텔 7층에서, 연달아 뜨고 내리는 비행기 소리에 잠을 깼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은 후 Bishop Arts District로 가서 잠시 고풍스럽고 예술적인 골목길을 둘러보며 사진찍고, 하루에 두번, 11시 반과 오후 4시에 열린다는 카우보이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Port Warth..

미국여행 2016.08.09

아파트 입주

7. 29. 금 세들어 살 아파트를 잠시 안내원과 함께 구경했다. 프리몬트의 아파트 보다 넓고 깨끗해 보였다. 캘리포니아도 그랬지만 여기도 마당의 모든 나무와 잔디밭엔 스프링클러로 매일 아침 저녁에 물을 준다. 그렇게 힘들여 키운 나무의 그늘이라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불볕 더위에도 그 밑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니 신통하다.  하루 내내 부근의 가구점과 마트를 다니며 앞으로 사야할 책상, 의자, 소파, 침대 매트, 세탁기 등을 구경했다.     7. 30. 토  오늘은 아파트에 입주하는 날이다. 호텔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짐을 다시 차에다 싣고, 1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어제도 잠깐 봤지만, 깨끗하고 아담하게 단장된 단지다. 관리소에서 열쇠와 차에 붙일 출입문 센서를 받아, 자동으로 ..

미국여행 2016.07.31

화석숲 국립공원, 텍사스

7. 27. 수 Arizona 주 Flagstaff 시 Comport Inn에서 10시 출발. 오늘도 사막 가운데로 시원하게 뚫린 40번 고속도로를 시속 75∼80마일로 크루즈(Cruise) 스위치를 넣고 계속 달렸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요금을 받는 곳이 없고, 마을을 통과하는 구간만 속도를 줄이게 되어 있다. 그러니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것과 나오는 것이 자유롭다. 고속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화석숲 국립공원(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에 들렀다. 2억2천만 년 전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수정이나 돌처럼 단단한 광물로 변하여 뜨거운 사막에 흩어져 누워 있었다. 거대한 침엽수들이 강물에 휩쓸리고 늪에 묻혀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성분의 광물질로 세포가 치환되면서 온갖 색깔..

미국여행 201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