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외삼촌이 한 분 있었다. 어머니의 형제 1남5녀 중 둘째가 어머니이고 셋째가 바로 그 외삼촌이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 그가 열아홉 살(만 18세) 되던 해인 1950년 전쟁에 나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그 외삼촌을 많이 닮았다는 말은 어릴 적에 이모들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지금은 어머니도 이모들도 모두 안 계신다. 며칠 전 농협으로부터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국방부와 농협 사이의 업무협약 체결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6.25 전사자의 유가족 찾기'를 안내한다는 내용이었다. 외가를 포함하여 8촌 이내의 유족은 유가족 찾기에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어머니를 대신하여 20년 전쯤에도 외삼촌의 유해를 찾기 위해 정부에 신청한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