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 2

팔공산 종주(1) - 파계재에서 염불봉까지

09:40, 00,700 파계사 앞에서어제는 지난 가을부터 아니 몇 년 전부터 벼르던 팔공산 주능선 종주를 실행하기로 했다. 서쪽의 파계사 쪽으로 입산하여 파계봉, 서봉, 비로봉, 동봉, 염불봉까지 등반을 하고 염불암과 동화사 쪽으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파계사로 가는 버스 차창 밖으로 제법 많이 날리던 눈발이 버스에서 내릴 무렵에 슬그머니 그쳤다. 절 입구 매표소에선 1,5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사찰에서 문화재 관람료로 받는 이 입장료를 일반 등산객에게도 받는 것이 정치 이슈가 되자 최근에 일부 조계종 승려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일까지 벌어졌었다."멋쟁이 아저씨, 등산 축하 드려요!""팔공산을 종주하자면 이 정도 입장료는 내야겠지요?" 말없이 입장료를 내는 나에게 매표소 여직원이 던지는 ..

텃밭 일기 2022.01.26

하늘정원과 비로봉 탐방

한더위를 피해 그제부터 아내와 함께 산가에 머물고 있다. 농사철에 접어들고부터 이틀에 한 번씩은 산가에 왔었지만, 텃밭일을 하고는 저녁에 아파트로 돌아가곤 했다.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에 길들여져서 고향집이 어딘가 불편했던 것이다. 겨울엔 춥고 여름엔 습도가 높아서 끈적끈적한 느낌이 든다. 현관문을 열고 한 걸음만 나가면 낮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산모기가 달려든다. 인터넷이 없는 것도 여간 불편한 점이 아니다. 물론 생각해 보면 이곳에서의 생활이 좋은 점도 많다. 시내에선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지만 여기선 웬만해선 31도를 넘지 않는다. 밤엔 해발 1,192m 고지에서 찬 기운이 계곡을 타고 내려오기 때문에 겹이불을 덮고 자야 할 정도다. 이곳에서 밤하늘을 쳐다보면 아직도 예전의 그 별들이 총총하..

텃밭 일기 2021.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