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 문상 가던 때가 어제 같은데, 오늘이 벌써 노무현 대통령의 10주기란다. 유신시대와 신군부 시대를 살아온 세대인 나로선 우리 나라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을 만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그전에 신동엽 시인의 '산문시1'이라는 시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 시의 정신에 부합하는 대통령을 드디어 우리 시대에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에, 마음의 지지를 많이 보냈었다. 힘없는 노동자 편에 늘 서 주었던 인권 변호사, 원칙을 중히 여기고 지역주의를 깨뜨리며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했던 정치인,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국가 권력을 깨어있는 시민에게 돌려주고자 한 민주주의자,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민족의 자존을 끌어올리려고 애썼던 대통령,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가 따돌림 받던 비운의 지도자…… 수평적인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