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 3

팔공산 종주(2) - 동봉에서 관봉(갓바위)까지

08:40, 03,000 입산 후 등산로를 찾다 지난번엔 파계사 쪽으로 입산하여 파계재에서 동봉까지 팔공산 주능선 6.2km를 종주하고 나서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쪽으로 하산했었다. 그것이 지난 1월이었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난 뒤, 나는 오늘 동봉에서 관봉까지 주능선 7.3km를 종주했다. 물론 오늘 걸은 거리는 이 주능선 구간에다 입산부터 동봉까지의 등산 구간과 관봉에서 주차장까지의 하산 과정을 더하면 13km가 넘을 것이다. 오늘 아침 급행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서 지난 1월에 하산했던 곳으로 입산하려고 했으나 집단시설지구 쪽의 등산로 입구를 찾지 못하고, 수태골 쪽으로 걸어 모래재*를 조금 넘어가다가 오른쪽 산자락으로 들어섰다. 등산로가 없어도 조금만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것이..

텃밭 일기 2022.10.23

팔공산 종주(1) - 파계재에서 염불봉까지

09:40, 00,700 파계사 앞에서어제는 지난 가을부터 아니 몇 년 전부터 벼르던 팔공산 주능선 종주를 실행하기로 했다. 서쪽의 파계사 쪽으로 입산하여 파계봉, 서봉, 비로봉, 동봉, 염불봉까지 등반을 하고 염불암과 동화사 쪽으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파계사로 가는 버스 차창 밖으로 제법 많이 날리던 눈발이 버스에서 내릴 무렵에 슬그머니 그쳤다. 절 입구 매표소에선 1,5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사찰에서 문화재 관람료로 받는 이 입장료를 일반 등산객에게도 받는 것이 정치 이슈가 되자 최근에 일부 조계종 승려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일까지 벌어졌었다."멋쟁이 아저씨, 등산 축하 드려요!""팔공산을 종주하자면 이 정도 입장료는 내야겠지요?" 말없이 입장료를 내는 나에게 매표소 여직원이 던지는 ..

텃밭 일기 2022.01.26

팔공산에 올라

11시에 부인사 동쪽 등성이를 따라 등산을 시작하여 '이말재'를 거쳐 두 시간 만에 팔공산 주능선에 올라섰다. 동봉과 서봉은 몇 년에 한번씩은 올라왔었지만 이 능선에 오르기는 한 십 년 만인 것 같다. 가뭄 탓인지 단풍은 그다지 곱지 않고 황사 때문에 시야도 많이 흐리지만, 평일이라 호젓해서 좋다. 그 옛날, 아버지를 따라 지게 지고 나무하러 다니고 동네 아이들과 소먹이러 다니던 골짜기들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저기 동쪽으론 톱날바위와 서봉과 비로봉이 눈앞에 보이고, 돌아보면 내가 올라온 등성이도 보인다. 이쯤에서 메고 온 단감과 막걸리로 목을 좀 축여도 되겠다. 서봉과 비로봉을 거쳐 동봉에서 일몰의 광경을 보고 내려가려고 한다.

텃밭 일기 201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