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가장 긴 세월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있다면 그건 입사동기들이겠다. 20대 중반의 젊은 시절이던 1982년 봄에 입사하여 30년 하고도 몇 년씩을 더 직장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했었다. 우리 동기들은 다른 기수들에 비해 입사 연령이 좀 늦은 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부터 진급에 대한 욕심이 적었던 반면에 그 치열한 공채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때문인지 자존감이 높은 편이었다. 신사적이며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어서 생산기술 파트의 업무를 묵묵히 창의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그 동기들이 부산으로 소풍을 가기로 한 날이다. 예전에 재직 중일 때부터 동기들과의 소풍은 연례행사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4년여 만에 가게 된 소풍이었다. 아침에 동대구역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