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첫째 날. 오후 두시 반, 대구공항에서 아내와 내가 탄 상하이행 중국동방항공 여객기가 이륙했다. 12시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중국에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우리도 출발이 두 시간 이상 늦어진 것이다. 4박 5일 동안 상해를 거쳐 장가계를 여행하기로 여행사에 각각 신청하여 비행기를 함께 탄 일행은 우리 부부를 포함하여 8명이었다. 푸동 공항에 마중나온 연변 출신 현지 가이드와의 반가운 만남은 잠깐이었을 뿐, 저녁에 출발하기로 돼 있는 장가계행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되었다는 그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이유는 기상악화로 돼 있지만 그 어떤 설명도 없고 물어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중국이라는 나라라면서, 내일도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그의 말이었다. 장가계를 포기하고 상해 관광이나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