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송 2

다시 떡갈나무를 찾아서

텃밭에는 어제 다녀왔으므로, 가뭄을 타는 고추와 토마토 이랑에 물을 대고 옥수수 몇 자루 꺾어 와 맛있게 먹었으므로, 오늘은 오랜만에 구절송전망대에 등산을 하였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난겨울 이래 등산은 처음이다. 어제가 중복이었고 오늘이 대서이고 보면 지금이 한더위인데, 내가 늦은 아침을 먹고 나서 등산을 하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 첫번째는 체력 테스트다. 반년 이상을 평지에서 자전거만 탔는데 이 더위에도 내가 거기까지 등산을 할 수 있는 체력이 될까 스스로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거의 매일 한두 시간씩 해 온 자전거 타기의 운동 효과에 대한 평가도 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떡갈나무를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얼마 전 대구수목원에서 떡갈나무를 몇 십 년 만에..

텃밭 일기 2021.07.22

구절송 전망대에 다시 올라

지난 3월이었던가 보다. 구절송 전망대에 마지막으로 올랐던 것이. 봄과 여름이 왔다가 가고 가을도 다 가려는 오늘, 8개월여 만에 다시 올랐다. 단산지 중간길을 돌아 그곳으로 가는 길목엔 4차 외곽순환도로 공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었는데, 그 도로의 터널 위로 가로지르는 등산로 구간엔 방부목으로 만든 길고도 근사한 계단이 새로 설치되어 있었다. 오르막길에서도 내 걸음은 예전처럼 가벼웠다. 구절송은 여전히 푸르렀다. 지금이야 소나무를 여러 가지 인위적인 수형으로 많이 가꾸지만, 저렇게 오래된 소나무가 아홉 개나 되는 줄기를 한 뿌리에서 고르게 뻗으며 산등성이에 자생하는 예는 흔치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땔나무가 귀해서 야산들이 모두 민둥산이 되었던 시절에도 베어지지 않고 살아남아 100살쯤이나 먹었다니 놀라..

텃밭 일기 201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