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 잡고 얼굴 오래 바라보자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밑으로 끝없는 시선에 지친 물결이야 흐르건 말건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 사랑은 가 버린다 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 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