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아폴리네르 12

미라보 다리 -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 잡고 얼굴 오래 바라보자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밑으로   끝없는 시선에 지친 물결이야 흐르건 말건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          사랑은 가 버린다          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   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

변두리 - 기욤 아폴리네르

변두리   기욤 아폴리네르     마침내 넌 이 낡은 세계가 지겹다    양치기 처녀여 오 에펠탑이여 오늘 아침 다리들 저 양떼들이 메에 메에 운다    너는 그리스 로마의 고대에 진저리가 난다    여기서는 자동차들마저 낡은 티를 낸다   종교만이 새롭게 남아 있다 종교는   언제까지나 비행장의 격납고처럼 단순하다    유럽에서 오직 너만 고대가 아니다 오 기독교여   가장 현대적인 유럽인은 교황 비오 10세 당신이다   그런데 창문의 감시를 받는 너는 이 아침   교회에 들어가 참회를 하려 해도 부끄러움이 가로막는다   너는 읽는다 높은 소리로 노래하는 광고지 카탈로그 포스터를   이것이 오늘 아침의 시 그리고 산문으로는 신문이 있다   범죄수사 이야기 높은 사람들의 사진과   온갖 제목을 가득 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