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방문객 - 정현종

공산(功山) 2017. 1. 12. 13:58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지성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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