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공산(空山) 2024. 5. 1. 19:44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정호승 (1950~)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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