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후예들
이병률(1967∼ )
강도 풀리고 마음도 다 풀리면 나룻배에
나를 그대를 실어 먼 데까지 곤히 잠들며 가자고
배 닿는 곳에 산 하나 내려놓아
평평한 섬 만든 뒤에 실컷 울어나보자 했건만
태초에 그 약속을 잊지 않으려
만물의 등짝에 일일이 그림자를 매달아놓았건만
세상 모든 혈관 뒤에서 질질 끌리는 그대는
내 약속을 잊었단 말인가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부는 날 - 김종해 (0) | 2024.02.12 |
---|---|
숲 - 이영광 (0) | 2024.02.12 |
흑백 무지개 - 강나무 (0) | 2024.02.03 |
돌베개의 시 - 이형기 (0) | 2024.01.22 |
연 - 박 철 (0) | 2024.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