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세한도

공산(空山) 2021. 2. 21. 21:38

   세한도歲寒圖

   김상동

 

 

   눈보라 속 저 소나무

   돌아서지 못하고

   우우우 바람소리를 내고 있는데

 

   그 옆의 잣나무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저도

   우우우 바람소리만 내고 있구나

 

   그렇지만 나는 알겠네

   풍경소리도 얼어서 되돌아오는

   저 가파른 산등성이를

   그들은 함께 넘어가리라는 것을

 

   어깨 위 무거운 눈 서로 털어 주며

   아픈 기억들은 언 땅에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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