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
십이음계의 층층대
석고를 뒤집어 쓴 얼굴은
어두운 주간(晝間).
한발을 만난 구름일수록
움직이는 나의 하루살이 떼들의 시장.
짙은 연기가 나는 뒷간.
주검 일보 직전에 무고한 마네킹들이 화장한 진열창.
사산(死産).
소리 나지 않는 완벽(完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