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

십이음계의 층층대

공산(空山) 2019. 9. 21. 16:46

   십이음계의 층층대

   김종삼

 

 

   석고를 뒤집어 쓴 얼굴은


   어두운 주간(晝間).


   한발을 만난 구름일수록


   움직이는 나의 하루살이 떼들의 시장.

 

   짙은 연기가 나는 뒷간.

 

   주검 일보 직전에 무고한 마네킹들이 화장한 진열창.

 

   사산(死産).

 

   소리 나지 않는 완벽(完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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