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뒤편
장옥관(1955~ )
등 긁을 때 아무리 용써도 손 닿지 않는 곳이 있다 경상도 사람인 내가 읽을 수는 있어도 발음할 수 없는 시니피앙 ‘어’와 ‘으’, 달의 뒤편이다 천수관음처럼 손바닥에 눈알 붙이지 않는 한 볼 수 없는 내 얼굴, 달의 뒤편이다 물고문 전기고문 꼬챙이에 꿰어 돌려도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 더듬이 떼고 날개 떼어 구워 먹을 수는 있어도 빼앗을 수 없는 귀뚜라미 울음 같은 것, 내 눈동자의 뒤편이다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어 - 권달웅 (0) | 2019.01.02 |
---|---|
아, 글쎄 그 썩을 놈이 - 박순원 (0) | 2018.12.30 |
군인이 집으로 돌아간다면 - 안도현 (0) | 2018.12.29 |
속리산에서 - 나희덕 (0) | 2018.12.26 |
황혼 - 김점용 (0) | 2018.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