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

물 - 이정록

공산(功山) 2018. 9. 6. 13:50

   물

                       --어머니학교12

   이정록

 

 

   티브이 잘 나오라고

   지붕에 삐딱하니 세워논 접시 있지 않냐?

   그것 좀 눕혀놓으면 안 되냐?

   빗물이라도 담고 있으면

   새들 목도 축이고 좀 좋으냐?

   그리고 누나가 놔준 에어컨 말이다.

   여름 내내 잘금잘금 새던데

   어디다가 물을 보태줘야 하는지 모르겄다.

   뭐가 그리 슬퍼서 울어쌓는다니?

   남의 집 것도 그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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