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메리 올리버
감사를 뜻하는 말들은 많다.
그저 속삭일 수밖에 없는 말들.
아니면 노래할 수밖에 없는 말들.
딱새는 울음으로 감사를 전한다.
뱀은 뱅글뱅글 돌고
비버는 연못 위에서
꼬리를 친다.
솔숲의 사슴은 발을 구른다.
황금방울새는 눈부시게 빛나며 날아오른다.
사람은, 가끔, 말러의 곡을 흥얼거린다.
아니면 떡갈나무 고목을 끌어안는다.
아니면 예쁜 연필과 노트를 꺼내
감동의 말들, 키스의 말들을 적는다.
― 『완벽한 날들』 마음산책, 2013. (민승남 옮김)
'메리 올리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아주 단순한 글을 쓰고 싶어 (0) | 2024.02.03 |
---|---|
여름밤 (0) | 2017.12.18 |
달력이 여름을 말하기 시작할 때 (0) | 2017.12.17 |
언젠가 (0) | 2017.12.17 |
폭설 (0) | 2017.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