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벌써
이재무
삼십 대 초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다 오십 대가 되면 일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 사십 대가 되었을 때 나는 기획을 수정하였다 육십 대가 되면 일 따위는 걷어차 버리고 애오라지 먹고 노는 삶에 충실하겠다 올해 예순이 되었다 칠십까지 일하고 여생은 꽃이나 뒤적이고 나뭇가지나 희롱하는 바람으로 살아야겠다
나는 벌써 죽었거나 망해버렸다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향가 - 윤제림 (0) | 2016.02.24 |
---|---|
목련에게 - 윤제림 (0) | 2016.02.24 |
감나무 - 이재무 (0) | 2016.02.23 |
봄의 직공들 - 이재무 (0) | 2016.02.23 |
저녁무렵 - 도종환 (0) | 2016.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