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동산에 참꽃(진달래)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조금만 산 쪽으로 가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어버이 산소 앞과 뒤에도 몇 년 전에 심은 참꽃이 제법 어우러졌다.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만 나의 부모님도 생전에 무척 좋아하셨는데, 지금도 이승의 참꽃을 보고 봄이 왔다며 흐뭇해하실 것만 같다. 집 앞에도 작년에 심은 한 포기의 참꽃이 피었는데, 그것을 바라보다가 은근히 욕심이 생겼다. 집에 앉아서도 참꽃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고 이 산골 마을을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이 볼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산에서 십여 포기를 캐어 왔다. 집에서도 바라보이는, 마을로 들어오는 길가의 바위 틈 여기저기에다 심고, 딴 데서 삽으로 흙을 날라 구덩이를 덮고 물을 주었다. 참꽃 보다 꽃이 늦게 피는 산철쭉(수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