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월 하순에 심었던 마늘과 양파가 온화했던 겨울 탓인지 풍작이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마늘쫑도 좀 뽑고, 주먹 만하게 굵어진 양파도 몇 알 맛보려고 뽑았다. 그리고 예초기의 시동을 걸어 짊어지고 풀이 무성해진 다섯 그루의 복숭아 나무 밑과 밭 주변, 산소 가는 오솔길의 풀을 베었다. 지난 삼월 말부터 신변에 생긴 '경황없음'으로 인하여 그동안 텃밭에 자주 못 오다가 그 경황없음이 조금씩 숙지게 되자 최근에는 가끔 들를 수 있게 되었다. 고사리밭에서 고사리를 몇 번 꺾어 삶아 말리기도 하고, 마늘과 양파밭에 물도 주었다. 얼마 전에는 고추 모종(30포기), 토마토(10포기), 가지(5포기), 오이와 파프리카(3포기씩), 고구마 모종(1단), 양배추와 브로콜리(10포기씩)를 사다 심었고, 생강도 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