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에 나랑 입사동기가 되었던 친구 금용은 정년퇴직 후에 새로 땅을 마련하여 텃밭을 가꾸고 있다. 그곳은 그의 고향 부근인 풍기읍의 소백산 자락인데, 멋진 농막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도 반년이 넘었지만 코로나 펜데믹과 나의 게으름 탓에 그동안 벼르기만 하다가 드디어 오늘 구경을 가기로 했다. 아침에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출발하여 고속도로와 국도를 2시간 가까이 달려 열시쯤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친구가 이곳으로 아주 이사를 한 것은 아니어서 경산에서 여기까지 가끔 내왕을 하려면 멀어서 힘들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지막하면서도 예쁜 철 대문 앞에 차를 세우니 주인 부부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농막은 미리 사진으로 보았던 대로 소백산 자락을 배경으로 아담하게 남향으로 서 있었다. 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