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어제, 아내와 함께 울산에 다녀왔다. 만날 바쁘다는 울주의 김교수가 오랜만에 대구에 오겠다는 것을 말리고 우리가 간 것이다. 학교에서 그를 만나 함께 나의 차를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정자항에 가서 대게를 먹었는데, 대게 값은 그가 내었다. 다시 학교로 와서 널따란 구내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함께 반구대 암각화를 보러 가려다가 시간이 늦어 아내와 나만 돌아오는 길에 반구대에 들렀다. 마을 어귀에 주차를 한 뒤 나무 다리를 건너고 대숲길을 지나 10분쯤 걸어서 암각화 맞은편 전망대에 도착했다. 사연댐의 물이 지금은 많이 빠져서 암벽이 모두 드러나 있었지만, 암각화의 윗부분까지 물이 찼던 흔적이 역력했다. 이암(泥巖)에 새겨진 이 그림들이 댐이 건설되고 나서 물에 잠겼다가 드러나기를 반복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