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전후한 7일간의 코로나 격리기간 동안 유례없이 적적하고 한가한 명절을 쇠면서 나는 집에서 몇 가지 온라인 쇼핑을 하였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택배사들도 모두 휴무를 하기 때문에 연휴가 끝난지 이틀째인 오늘에야 주문했던 물품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내가 주문한 물품들은 크고 비싼 것이 아니고 잡다한 생활용품이었다. 최근에 오작동을 자주 해서 바꿔야 할 블루투스 마우스, 뚜껑이 몇 달 전부터 말을 듣지 않는 전기 무선 주전자, 트럼펫 광택제인 실버 폴리쉬, 현관문에 나사를 박지 않고도 부착할 수 있는 무타공 말굽, 시집 한 권, 산성(酸性) 토양을 좋아하는 시골집 돌담 앞의 철쭉과 진달래와 뒤안의 블루베리를 위한 유황 입제(비료), 그리고 난 몇 포기. 그 중에서 내가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