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사는 곳은 불로동 옆의 봉무동이고, 행정구역상으론 불로-봉무동이다. 거기서 서쪽으로 금호강을 건너면 검단동이다. 그러니까 불로-봉무동은 금호강을 사이에 두고 검단동과 마주보고 있다. 오늘은 아침을 먹은 후 옛 동산의 하나인 검단동의 앞산에 올라가 보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내가 '옛 동산'이라고 한 것은 검단동이 나와 인연이 깊은 곳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그 산 아래에 외갓집이 있었고, 나중에는 그 외갓집이 이모네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고등학생일 때에는 학굣길이 너무 멀어서 그 이모네에서 학교를 다녔었다. 지금은 그곳에 집을 새로 지어 이종 동생 가족이 살고 있다. 굽힌 팔꿈치처럼 돌아서 흘러가는 금호강의 안쪽에 자리 잡은 검단동은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완만한 지형인데, 강을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