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산소에 잘 자라 푸르던 잔디가 근년에 와서 점점 말라 황폐해져 갔다. 처음에는 가뭄 탓이라고 생각해서 수시로 물을 주곤 했지만 소용없이 잔디가 사라진 면적이 늘어만 갔다. 산소 뒤쪽에서 솔잎이 바람에 날려 와 쌓이는 곳과 거기서 빗물이 흘러내리는 곳을 따라 잔디가 죽는 것으로 보아 솔잎에서 녹아 나오는 왁스 성분이 잔디를 죽게 하는 큰 원인인 것 같았다. 거기다가 여러 해가 지나는 동안(10년과 7년) 토양의 산성화와 영양 결핍도 한 몫을 한 것 같았다. 그래서 지난해부터는 솔잎을 몇 번 갈퀴로 걷어내었고, 토양 개선제인 석회고토 비료를 뿌렸다. 잔디를 다시 부분적으로 이식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다른 곳의 흙을 파와서 잔디 위에다 엷게 덮었다. 그리고 작년 가을에 밭에서 캐어다 심은 배롱나무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