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겸 버섯 탐색을 해 보기로 했다. 먼 산에 갈 필요까진 없고 가까운 동산으로 향했다. 올해는 수년 만에 송이 풍년이라고 하는 데다, 높은 산의 송이가 끝물이라고 이웃집 형이 말하는 것으로 볼 때, 집 가까운 야산에도 송이가 난다면 날 때가 된 것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뒷산에 송이가 많이 났었다. 아버지와 나무하다가 지게를 받쳐 두고 송이가 날 만한 곳으로 가보면, 잔솔밭에 수두룩이 나 있던 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싸리나무를 꺾어 만든 꾸러미에 송이를 가득 담아 나뭇짐에 얹어 집으로 오면 엄마는 맛있는 송이찌개를 끓여 주셨다. 그렇게 많이 나던 송이가 근년에 와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동안 소나무들은 너무 늙었고, 숲은 너무 울창해졌으며, 송이를 너무 샅샅이 따서 포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