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미국 텍사스에 갔을 때, 지평선 끝까지 사방으로 펼쳐진 목화밭이 인상적이었다. 그때가 지금처럼 8월 상순이었는데, 목화꽃이 드문드문 피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 텍사스의 한 대학교에 부임하게 된 아들은 난생 목화라는 식물을 처음 보게 되어서 무척 신기해했다. 나는 어릴 적에 엄마가 솜이불을 만들기 위해 작은 밭에다 목화를 가꾸시는 걸 보았고 목화도 따 보았었지만, 그렇게 넓디넓은 목화밭에 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아들이 이듬해 봄에 한국의 한 국립대학교에 부임하게 되어 귀국할 때, 그 텍사스의 솜 한 꼬투리를 가지고 와서 내게 보여 주었다. 현대판 문익점이랄까, 그 솜 꼬투리 속에는 씨앗이 네 개 들어 있었다. 그것을 가방 안에 넣어둔 채 한동안 잊고 있다가 어느 날 다시 생각이 났고, 불현듯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