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이모가 네 분 있었다. 엄마 위로 한 분, 엄마 아래로 세 분. 그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살던 셋째 이모와 가장 가까이 지냈었다. 셋째 이모 슬하엔 1남2녀의 이종들이 있는데, 그들은 어릴 적부터 방학을 하면 우리집에 와서 살다시피 했다. 산골이다 보니 여름엔 모기나 풀벌레에게 물려 가려우니까 긁어서 팔다리에 부스럼이 끊일 날 없었다. 그리고 나는 고등학교 때 학교가 가까운 그 이모집에서 학교에 다녔는데, 방 두 칸에 부엌 한 칸, 그야말로 초가삼간을 슬레이트와 시멘트 블록으로 개조한, 여름엔 더 덥고 겨울엔 웃풍이 세어서 추운 집이었다. 이모와 이모부는 두 이종 여동생과 함께 큰 방에서 주무시고, 나와 이종 남동생은 작은 방에서 함께 자며 지냈다. 천장 속에선 밤마다 쥐들이 우르르 뛰어다니고, ..